개발자로서 같이 코드를 쓰고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협업 경험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다. 막상 해보니까 일반적인 팀 프로젝트를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 오히려 깃허브, 코드 리뷰 등 개발 협업에 필요한 테크닉들은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다. 분야와 상관없이 팀 프로젝트에서 중요하지만 어려운 것은 팀의 목표와 개인의 역할을 잘 맞춰서 가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팀원들이 프로덕트뿐만 아니라 이 경험으로 얻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 주제로 대화도 했었다. 나는 개발자로서 협업 경험을 하고 잘 문서화된 결과물을 남기자는 개인적인 목표를 두었다. 수치로 평가할 순 없지만, 목표를 잃지 않고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팀원들의 pr을 보고 할미의 마음으로 혼자 감동받았다. 민기님과 인화님은 리액트가 익숙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든 만들어보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여서 기특했다. 상권님은 기말 시즌이라서 정신 없을 텐데도 팀에 보탬이 되는 일에 기꺼이 해주는 모습이 든든했다.
팀장으로 팀 전체의 생산성을 위해 해야 하는 일과 개인이 맡은 분량을 처리하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다.(나와 나의 싸움) 처음엔 내가 왜 한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시스템에서 나는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이며 나의 책임과 역할이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3QJWehHJujI)을 보고 머리를 탁 쳤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상황을 풀기 위해 머리를 쓰니까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