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프로젝트의 주제를 정하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였다.
나는 기획에 대한 욕심이 꽤 있었고, 기왕이면 재미있고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여러 고민 끝에 아래와 같이 기획서를 작성한 후, 팀원들에게 발표하였다.
티끌모아선물 🎁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펀딩을 받는 서비스”
💡 기획 배경 및 동기
-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이 있었지만, 값이 비싸서 말을 꺼내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알리고, 펀딩을 받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선물을 받는 사람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주는 사람도 어떤 선물을 줄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좋을 것이다.
-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선물을 받고 싶은 사람이 선물 리스트를 직접 작성하는 문화가 있다. 이것을 서비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선물을 받으면, 리스트에서 해당 선물은 완료 처리된다. 그러면 같은 선물을 받는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주요 기능
-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펀딩 형태로 모금을 받는 기능 (핵심)
- 마감 일자, 목표액을 명시
- 모금액 결제: 결제 open API 활용(카카오페이, 부트페이 등)
- 펀딩에 참여하거나 선물을 준 사람은, 카드 형태로 메시지(축하 인사 등)을 남길 수 있다.
결제된 모금액은 관리자가 임시 관리한다.
모금액이 채워지면 관리자가 직접 상품을 주문하여 전달해준다.
-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선물을 받으면, 리스트에서 해당 선물은 완료 처리된다.
✏️ 부가 기능
- 선물 검색 기능: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검색할 수 있다.
- 상품 정보 open API 활용: 11번가, 쿠팡 등
- 또는 해당 상품의 쇼핑몰 url을 입력 받는다.
- SNS 기능: 좋아요, 댓글, 팔로잉
- 사용자 검색 기능
- 로그인, 회원가입 기능
🍉 기타
- 목표 금액 미 달성 시: 차액 결제 또는 모금 액 만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 모바일 형태의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생각.
- 펀딩 절차에 대한 소개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가족, 친구, 지인 외에도 범위를 넓혀보면 어떨까?
- 연예인, 스트리머 등 유명인 에게 보내고 싶은 선물 펀딩 하기 (조공)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최종 주제로 채택되지 못하였다.
프론트엔드 팀원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들었으나, 백엔드 팀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평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
- 공감이 된다
- 아이디어의 참신함
- 프론트, 백엔드의 난이도가 적당하다
- 활용가능 open API가 좋다
- 디자인이 예쁠 것 같다(프로그레스바, 카드 등)
우려되는 점 🥶
- 비슷한 사이트(https://presenu.com/)가 존재한다.
- 실제 돈을 거래하는 것이므로 개발 외적인 것(사업자 등록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 배포할 때에도 여러가지로 장애가 있을 것이다.
-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이므로, 아이디어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결국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채택되지 못한 것이다.
불확실한 점이 있기에 리스크가 큰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수긍은 간다.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는 생각이 다르다.
취업용 프로젝트이므로, 아이디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지만, 나는 그런 태도를 갖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how) 만드느냐 뿐 아니라, 무엇을(what) 만드느냐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자라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 서비스에 애정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가치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더욱 몰입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더 좋은 코드도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단순히 취업용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제 서비스를 개발해본다고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런 경험도 매우 소중할 테니까 말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나의 기획안은 채택되지 못한 것을.
나의 기획안에 대한 애정은 접어두고, 이제 채택된 프로젝트의 주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
사적인 감정보다는 공적인 일을 우선시 해야 한다.
이것도 프로가 되기 위해 중요한 자세일 것이다.
한편, 백엔드 팀원들과 회의하면서 프론트와 백엔드의 관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소통에 있어 약간 불편함이 있었는데, 아마도 관심사의 차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프론트의 관심사는 UI이므로 레이아웃, 반응형, 렌더링 등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한다면,
백엔드의 관심사는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API를 만들어줄 지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그렇기에 동일한 사안을 놓고도 생각하는 관점이 달랐다.
예를 들어, 검색창을 헤더에 놓을지, 페이지 내부에 놓을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는데,
프론트 팀원들은 레이아웃과 반응형 등을 고려했다면 백엔드 팀원들은 그런 것은 별로 상관이 없다.
기능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